37주, 그날도 어없이 정기검진을 받으러 인천더블유여성병원(인천W여성병원)에 예약하고 갔습니다.
초음파를 확인하는데 원장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
"아기 머리가 큰 편인데, 다음 주에 유도분만 하실까요?"
갑작스럽지만, 자연분만을 하고 싶었던 저는 원장선생님을 믿고 38주에 분만을 하기로 했습니다.
분만 당일까지 저는 가진통도 없고 증상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유도분만 입원 전 가벼운 식사가 가능하여 최후의 맥모닝을 먹고 남편과 함께 오전 9시까지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5층 분만실의 벨을 누르고 출산하러 왔다고 말씀드리니
분만대기실로 안내해 주셨고, 이곳에서 알레르기 테스트+주사바늘꽂기+내진+관장 전부 하였습니다.
주사 공포증이 있는 저였음에도 불구하고 테스트랑 유도분만 촉진제는 정말 안 아프게 한방에 잘 놓아 주셨어요ㅠㅠ(럭키..)
관장은 무슨 액체같은 걸 쏘셨는데 넣자마자 바로 화장실에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화장실에서 일어서서 견디다가..ㅎㅎ 도저히 못참겠을 때 하라면서요..ㅎㅎ
그렇게 관장을 다 하고 10시 좀 넘어서 내진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 2cm 가 열려있었어요!
원장선생님이 내진해주실때랑 분만실간호사선생님이 내진 해주시는 건 느낌이 달랐어요ㅠ
자궁문이 열려있어서 그런건지, 분만 잘 하라고 더 벌어지게 도와주셔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좀 더 불편하고 아파요.. 하지만 아직은 견딜만 합니다.
그렇게 내진을 1번 더 하고 나니, 가족분만실로 방을 이동했습니다!
가족분만실은 사진처럼 분만대기실보다 훨씬- 넓고요.
쇼파도 길게~~ 있어서 보호자가 누워서 쉴 수 있습니다.(잠도 잘 수 있을 크기에요)
캐리어나 그 외의 짐들도 많이 둘 수 있는 아주 여유로운 공간입니다.
나중에 최종적으로 원장님이 와서 애기 받아주실 때에는 쇼파 쪽과 침대 쪽의 커튼을 쳐서 보호자가 못 보게 가려주십니다.
그렇게 침대에 누워있는 동안 유도분만 촉진제 투입 속도를 상황 보면서 늘렸어요.
그러다가 오전 11시쯤 4cm 정도 열렸다면서 같은 층에 있는 휴게실에서 돌아다니라고 하셨습니다.
휴게실에는 짐볼과 의자들이 있어요.
그곳에서 돌아다니면서 고통이 올 때에는 짐볼 타고, 굴리며 인내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자궁문 6cm 될 때까지는 '생리통이 진짜 심하게 오면 이러겠다' 싶은 정도의 고통이었습니다.
평소에도 생리통이 좀 있던 편이라
호흡만 좀 잘 잡으면 견딜만했어요.
하지만, 그 상태로 내진하니까 정------말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오후 2시쯤 바로 무통주사를 맞기로 했습니다!
무통주사는 척추에 넣다 보니 전문 의사선생님께서 따로 오셔서 바늘을 놔주셨는데요.
뭔가 따끔 으슬? 한 느낌만 나고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무통을 넣는데 쏴- 하고 시원해지면서 점점 안 아파지더니.. 아예 안 아파졌습니다!
내진해도 하나도 안 아프고 너무 편하더라고요..ㅎㅎ
그래서 진통 그래프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고통지수 상승할 때마다 아래에 힘을 주며 노력했습니다.
자궁문 10cm 열릴 때까지 맞았다보니 2번 더 맞았고요 (총3번)
그렇게 마지막 무통주사가 점점 사라지고 진통이 시작될 때쯤에 마지막 내진을 한 번 더 하고 힘주는 연습을 같이 했습니다.
본격 진통이 다시 시작되고 몇 번 힘주니, 원장 선생님께서 상황을 보러 오셨고
갑자기 장비, 조명들을 가져오시더니 본격 분만 준비가 이뤄졌습니다.
커튼이 쳐지고 남편에게 가운을 입으라고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원장님께서 열화상 주사를 놔주시고 힘 주기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기가 잘 안 나와서 당직이시던 다른 원장 선생님께서 배 눌러주시는 것도 같이 해주셨어요.
(배 누르는 거 생각보다 안 아픕니다. 크게 걱정하지 마세요!)
그렇게 배를 2번 정도 누르니 바로 아기가 쏙-하고 나오며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오후 7시, 헝헝 우리 아기 세상에 나온 걸 정말 축복해ㅠ.ㅠ
제가 무통주사 3번을 맞으며 시간을 늘렸기(?)때문에 아기도 머리가 더 뾰족하게 나왔지만,
그래도 건강하게 잘 태어났습니다!
아기가 나오면 하나도 안 아프다는데..
전 태반이 늦게 나와서 좀 더 길게 아팠어요. 근데 태반 나오고는 정말 안 아픕니다 !
아침 9시에 병원에 왔으니 오후 7시면 병원에 10시간 있었네요^^!
실 진통시간은.. 4시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무통천국)
산모는 아기를 낳고 1시간 동안 경과를 지켜보며 분만실에 그대로 누워있어야 하는데요.
그 1시간 동안 보호자가 아기 상태도 같이 확인하고, 입원할 병실을 고르고 안내사항을 듣는답니다.
저는 남편이 특실로 해줬어요!
자연분만하신 분들은 휠체어를 타고 각자의 병실로 이동합니다.
병실로 이동하고부터는 더디지만 이제 스스로 걸어 다닐 수 있고 식사도 바로 할 수 있어요!
(단, 처음 일어날 때는 넘어질 가능성이 있어서 보호자가 도와줘야 합니다)
처음 병실에 누웠을 때 저는 전기장판 튼 줄 알고 남편한테 침대에 있는 장판 뜨겁다고 꺼달라고 했는데..
그냥 제 몸이 엄청 뜨거운거였습니다..ㅎㅎ 하하
그럼 이제 제가 2박 3일 있었던 특실 병실을 소개해드릴게요.
인천W여성병원 특실(병원 8F)
자연분만은 처음부터 병원밥이 이런 식으로 나옵니다. 제왕절개이신 분들은 당연히 미음이시겠죠ㅠㅠ
임당이 있으셨던 분들은 당 관리된 식단으로 나옵니다!~~
특실의 가장 큰 장점은 보호자 침대인 것 같아요
보호자 침대 사이즈가 2인이라서 보호자가 편하게 쉴 수 있어요!! 저도 이게 제일 좋았습니다.
파란색(무통 진통제) 필수에요..
추가 금액 내셔야 하지만 비싸지 않고 저 진통제를 다 사용할 즈음에는 아프지 않게 회복되어 있습니다.
스스로 머리를 감을 수 없기 때문에 미용실 샴푸의자도 있어요^^
샤워는 되도록이면 권장하지 않기 때문에, 너무 찝찝하시면 샴푸만 하세요 개운하고 추억도 쌓입니다 ㅋ..
좌욕은 하루 2번 필수에요!!!!!! 빠른 회복을 위해 힘들더라도 움직여서 좌욕하러 가세요!!!!
(좌욕은 개인병실에 비치되어 있지 않고 좌욕실로 가야 합니다)
저는 이렇게 유도분만을 해서 자연분만을 당일에 성공하게 되었는데요.
무통주사도 총 3번 맞고, 병실도 특실에 맞을 수 있는 주사는 다 맞았는데요(ㅋㅋ)
총 다해서 금액은 100만원 조금 덜 나왔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보니,, 생각보다 조금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던 금액인데요.
아기 낳느라 고생하실텐데 내 몸을 위해서 맞을 수 있는 건 다 맞으세요..ㅎㅎㅎㅠㅠ
(ex. 회음부열화상주사, 무통주사, 진통제주사 등등)
초산 유도분만 하실 계획이시면 정말 두렵고 긴장 많이 되실 텐데 저의 성공후기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순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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